광야처럼 험한 우리 인생,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때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위기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 위기 징후가 포착된다. 오늘 본문에는 인생의 위기 앞에 선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바로 야곱이다. 야곱이 고향 땅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에겐 아직 해묵은 과제가 하나 남아있다. 꼭 해결해야 할 숙제 곧 쌍둥이 형 에서와의 화해다.
원래 두 형제 사이를 파탄 나게 한 장본인은 야곱이다. 비열한 방법으로 장자의 권리와 축복을 가로챘다. 야곱의 선택은 딱 하나, 피신뿐이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흐른다. 얼핏 보면 금의환향 같다. 하지만 야곱은 떳떳하지 못하다. 형 에서에게 지은 죄가 크기 때문이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들이 야곱에게 나타난다. 야곱은 이 장소를 가리켜 '마하나임'이라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완벽한 보호에 대한 약속이다(창 28:15). 과연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야곱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6절 말씀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7절) 이번에도 잔꾀를 부린다. 인간적 대책을 동원한 것이다. 7~8절 말씀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눈다. 그렇다 해도 이것은 완벽한 대비책이 아니다.
화해의 결정적 장애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된다. 지금 막다른 골목에 몰린 위기의 남자 야곱이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한다(9~12절). 기도가 정답이다. 기도는 위기 탈출의 지름길이다. 그래서 우리는 위기라 쓰고 기회라 읽는다. 기도의 근거는 인간의 의나 자격이 아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그분의 신실하심이다. 야곱은 과거에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고백한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10~11절 상반절).
내 실수와 내 상처와 내 상황이 아무리 커도 결국 하나님의 은혜는 이 모든 것들보다, 내 모든 것들보다 더 크다. 온 우주에서 하나님의 은혜보다 더 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삶 속에 최악의 위기가 닥쳐도 상관없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신실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자!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철저히 붙들자! 위기라 쓰고 기회라 읽자! 기도의 자리에 더욱 부지런히 나아가자. 한목소리로 외쳐보자. ‘위기라 쓰고 기회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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