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멜렉은 야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그는 미치도록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싶어한다. 한마디로 폭주하는 탐욕으로 왕의 자리를 탐한 자다. 아비멜렉이 세겜의 외가 친척을 찾아간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자기가 왕이 되는 것이다. 자기는 첩의 자식이라 기드온의 후계자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에겐 자기를 지지해 줄 세력이 필요하다. 그가 의지할 곳은 어머니의 고향인 세겜이다. 세겜에 도착한 그는 제일 먼저 외가 친척들을 다 불러 모아 한 가지 부탁을 한다. 2절을 보면 세겜 사람들을 좀 설득해 달라는 것이다. 아비멜렉은 자기가 왕이 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한다. 첫째, 여룹바알의 아들 70명이 다스리는 것보다 자기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게 더 낫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자기가 세겜 사람들의 골육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기는 세겜 사람들과 뼈와 살을 나누는 친척이란 말이다. 이처럼 아비멜렉은 철저히 혈연과 지연에 호소한다. 일종의 정치적 술수다. 3절에 따르면 아비멜렉의 전략은 대성공이다. ‘그는 우리 형제라!’
마침내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논리에 설득당한다. 세겜 사람들이 혈연의 논리에 넘어가고 만 것이다. 사실은 혈연의 논리보다 하나님의 뜻이 중요하다. 그 뜻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은 관심 밖이다. 아비멜렉은 세겜이란 든든한 지지 세력을 확보한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기드온의 아들 70명이 강력한 경쟁 세력이다. 왕이 되려면 이들을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 사실 아비멜렉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
이 사실을 세겜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아비멜렉에게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70개를 가져다준다. 4절에 의하면 아비멜렉은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고 배다른 형제들 70명을 한꺼번에 다 죽이는 일을 한다. 그는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70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인다(5절). 오늘 본문은 아비멜렉의 패륜을 강하게 비난한다.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왕이 되려는 목적 때문이다.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죄악이다. 아비멜렉이 왕으로 세워진 장소는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 기둥 곁이다(6절). 그 나무는 세겜 사람들이 숭배하는 이방 신의 상징이다. 이방 신을 섬기는 더러운 곳이다. 더욱이 그는 그곳에서 자기 형제 70명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오른다. 이 모든 과정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하나님은 철저히 무시된다. 원래 왕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나 아비멜렉의 경우엔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이 아비멜렉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신 게 아니다. 아비멜렉이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아비멜렉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목표가 자기 야망 실현인 사람들이다. 오로지 자기 야망 실현에 눈이 멀어버린 자들이다. 그들은 온갖 악하고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다. 아비멜렉과 같은 사람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기 야망 실현을 위해서 말이다. 그 결과 그 수단과 방법이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다. 우리에겐 하나님의 뜻이 인생의 중심이다. 내가 내 인생의 왕이,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참된 왕은 하나님이시다. 어떤 경우에라도 왕의 자리를, 주인의 자리를 탐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은 야망의 노예가 되어선 안 된다. 신앙은 결코 자기 야망 실현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신앙생활의 출발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왕의 자리를 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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