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란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하심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분명 하나님의 손이 철저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완전히 감추어져 있습니다.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오히려 하나님의 손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감출 수 없습니다. 숨어 계시는 것 같은 하나님이 모든 상황과 사건들을 통제하십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은밀히 일하십니다. 등장인물들을 사용하십니다. 그들의 주변 환경과 말과 생각을 붙드십니다. 반전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뜻이 성취됩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요 섭리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지 모릅니다.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 우연이란 아예 없습니다. 우리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중을 나는 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모르시는 가운데 ‘surprise(써프라이즈)’로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이 세상만사가 하나님의 허락 속에서 일어납니다. 우리 가운데 쉬운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광야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 자체가 고행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 직면합니다. 어떤 때엔 마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빠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탄식과 원망이 터져 나옵니다. ‘전후좌우를 둘러보아도 희망이라고는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괴로워서 미칠 것만 같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이 제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제가 무슨 큰 죄를 지었나요?’ 설사 그럴지라도 우리가 변함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인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따라서 놀라운 섭리의 손길로 우리 삶을 친히 통치하십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백성입니다. 이것은 세상 끝 날까지 변할 수 없는 내 영원한 신분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왜 사망의 고통스러운 골짜기를 통과해야만 할까요? 나는 그 이유를 잘 모릅니다. 거기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내가 선택한 삶의 자리는 아닙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나를 세우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지금은 수치의 자리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하만처럼 죄 때문에 겪는 수치가 아닙니다. 모르드개처럼 악한 자의 공격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당하는 수치입니다. 눈물과 고통이 철철 흘러넘칩니다. 그래도 내 인생이 잘못되거나 망하지는 않습니다.
과연 내가 최종적으로 서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요? 수치의 자리가 아니라 영광의 자리입니다. 섭리의 하나님이 반드시 그렇게 만드실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도 그 놀라운 손길로 역사하시니까 말입니다.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끝까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섭리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내 인생,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십니다. 지금도 하나님이 절대 주권과 섭리로 내 인생을 통치하십니다. 나를 지키시는 하나님, 나를 보호하시는 하나님, 드디어 승리하게 하시는 하나님, 이 절대 주권의 하나님을 항상 죽는 날까지 신뢰합시다. 이 섭리의 하나님을 언제나 마지막 순간까지 의지합시다. 나를 위한 하나님의 통쾌한 반전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이 결국엔 나를 저 찬란한 영광의 자리에 세우실 것입니다. 나는 틀림없이 수치를 넘어 영광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번호 | 제목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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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 하나님을 신뢰할 때 오는 승리!(대상 18:1-13절) | 2025-06-29 |
590 | 영원부터 영원까지!(대상 16:23-36절) | 2025-06-21 |
589 | 더욱 좋은 교회, 됩니다!(살전 2:9-13절) | 2025-06-21 |
588 | 사랑 불패!(에 9:1-19절) | 2025-06-08 |
587 | 그 위대한 반전, 수치에서 영광으로(에 6:1-14절) | 2025-06-01 |
586 | 인생의 위기가 찾아와도 답은 있다!(에 3:12-4:3절) | 2025-06-01 |
585 | 그리스도인의 효도!(잠 23:22-25절) | 2025-05-21 |
584 | 예수님처럼 자라는 어린이!(눅 2:40-52절) | 2025-05-10 |
583 | 부활 그 이후!(요 20:19-23절) | 2025-05-04 |
582 |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눅 24:1-12절) | 2025-04-27 |
581 | 행복을 만들어 가는 축복의 언어!(잠언 11:11절) | 2025-04-12 |
580 | 씨 뿌리는 자의 비유!(막 4:1-20절) | 2025-04-05 |
579 | 영생, 작정의 종착역!(행 13:42-52절) | 2025-04-05 |
578 | 치유의 능력자 예수!(행 3:11-17절) | 2025-04-05 |
577 | 우리가 주어야 할 것!(행 3:1-10절) | 2025-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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